- 다른 병원에서 심은 임플란트를 봐주지 않는 이유는 인심이 아니라 부품 규격 때문입니다. 제조사마다 나사와 기구가 다릅니다.
- 그래서 임플란트 식립 확인서(정품 인증서) 한 장이 가장 확실한 해결의 열쇠가 됩니다. 지금 사진으로 남겨 두십시오.
- 확인서가 없어도 방법은 있습니다. 파노라마·CT 판독과 부품 대조로 제조사를 좁혀 나갑니다.
- 가장 위험한 것은 방치입니다. 임플란트 주위염은 증상이 거의 없이 진행되어, 통증이 생겼을 때는 이미 뼈가 상당히 소실된 경우가 많습니다.
"임플란트를 한 치과가 없어졌습니다."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말입니다. 병원이 문을 닫았거나, 원장이 바뀌었거나, 멀리 이사를 하셨거나, 다른 치과에서 "저희가 한 것이 아니라 못 봐드립니다"라는 답을 들으신 경우입니다. 이 글은 그런 상황에 놓인 분들이 지금 무엇을 확인하고, 어떤 순서로 움직여야 하는지를 정리한 것입니다.
먼저 분명히 해두겠습니다. 이 글은 다른 치과나 동료 의사를 문제 삼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진료를 거절하는 데에는 뒤에 설명드릴 구조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다만 그 사이에서 환자분이 갈 곳을 잃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치과는 왜 남이 심은 임플란트를 봐주지 않나요?
가장 큰 이유는 부품을 특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임플란트는 잇몸뼈에 심는 고정체(픽스처) 위에 연결부(지대주)와 보철물을 나사로 조립하는 구조입니다. 이 조립부의 규격이 제조사마다 다릅니다.
전 세계에서 유통되는 임플란트 브랜드는 수백 개에 이릅니다. 나사의 모양과 지름, 조이는 토크, 전용 드라이버가 제품마다 다릅니다. 겉으로 보이는 크라운은 비슷해 보여도, 잇몸 속 연결부는 전혀 다른 물건일 수 있습니다.

외제차 타이어에 펑크가 나서 가까운 정비소에 들어갔는데, 그 차의 휠 볼트를 풀 수 있는 렌치가 없는 상황과 같습니다. 정비사의 실력 문제가 아니라 공구의 문제입니다.

맞지 않는 기구로 무리하게 나사를 돌리면 나사산이 뭉개지거나 나사가 부러집니다. 부러진 나사가 고정체 안에서 빠지지 않으면, 잇몸뼈에 잘 붙어 있던 고정체까지 제거해야 하는 상황으로 번집니다. 손대기 전보다 나빠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많은 치과가 신중하게 물러섭니다.
여기에 한 가지가 더 겹칩니다. 정식 유통 제품이 아닌 복제품이 사용된 경우입니다. 복제품은 널리 쓰이는 국산 제품의 외형을 따라 만들지만 내부 나사 규격은 다른 경우가 있어, 엑스레이만으로는 구분이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면 지금 무엇부터 확인해야 하나요?
순서가 있습니다. 아래 네 단계를 차례로 밟으시면 됩니다.
1. 임플란트 식립 확인서를 찾으십시오
수술을 받으신 병원에서 발급한 서류입니다. 「정품 인증서」, 「식립 확인서」 등의 이름으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제조사·제품명·직경·길이와 제품 고유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이 한 장이면 대부분의 문제가 풀립니다.
2. 찾으셨다면 즉시 사진으로 남기십시오
서랍에 넣어 두면 정작 필요할 때 찾지 못합니다. 휴대폰으로 촬영해 사진첩에 저장하시고, 가족 단체 대화방에도 한 장 올려 두십시오. 종이는 잃어버려도 사진은 남습니다.
3. 이전 병원의 진료기록 사본을 요청하십시오
병원이 운영 중이라면 진료기록과 수술 기록의 사본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폐업한 경우에는 관할 보건소에 진료기록이 이관되어 있을 수 있으므로 문의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4. 파노라마와 3D CT로 현재 상태를 확인하십시오
서류가 없더라도 영상은 많은 것을 알려 줍니다. 고정체의 길이와 지름, 나사산의 형태, 연결부의 모양으로 제조사군을 좁힐 수 있습니다. 동시에 지금 뼈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 염증이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를 함께 판단합니다.
식립 확인서에는 무엇이 적혀 있나요?
서류에 적힌 항목이 각각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 두시면, 사진을 찍을 때 무엇이 잘려 나가면 안 되는지 아실 수 있습니다.
| 항목 | 어떤 정보인가 | 왜 필요한가 |
|---|---|---|
| 제조사 · 제품명 | 어느 회사의 어떤 계열 제품인지 | 연결부 규격과 전용 기구를 결정합니다. 가장 중요한 항목입니다. |
| 직경 | 고정체의 굵기 | 지대주와 나사의 크기를 맞추는 기준이 됩니다. |
| 길이 | 뼈 속에 들어간 깊이 | 영상 판독과 대조해 제품을 확인할 때 씁니다. |
| 제품 고유번호 · 바코드 | 생산 단위를 식별하는 번호 | 같은 계열 안에서도 세대가 다르면 부품이 달라, 이 번호로 특정합니다. |
| 식립 부위 · 날짜 | 어느 자리에 언제 심었는지 | 여러 개를 서로 다른 시기에 하신 경우 구분이 됩니다. |

확인서를 잃어버렸으면 방법이 없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서류가 없는 분이 오히려 더 많습니다.
저희는 파노라마와 3D CT를 판독해 고정체의 형태를 분석하고, 보유하고 있는 부품과 하나씩 대조해 제조사를 좁혀 나갑니다. 원내에 기공소를 두고 있어 기공 담당자와 함께 실물을 맞춰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됩니다.
이 방법으로 20년 가까이 된 제품이나 지금은 국내에서 유통되지 않는 제품의 부품을 찾아 해결한 사례가 여러 건 있습니다. 물론 모든 경우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부품을 끝내 구하지 못하면 보철물을 새로 제작하거나, 연결부만 남기고 상부를 다시 만드는 방법을 검토합니다.
지금 상황에 따라 무엇을 먼저 해야 하나요?
| 지금 상황 | 먼저 하실 일 |
|---|---|
| 병원이 폐업했다 | 식립 확인서를 찾고, 관할 보건소에 진료기록 이관 여부를 문의하십시오. |
| 원장이 바뀌었다 | 병원은 유지되고 있으므로 진료기록과 사용 제품 정보를 요청하실 수 있습니다. |
| 멀리 이사했다 | 이전 병원에 확인서 재발급 또는 제품 정보를 요청해 새 병원에 전달하십시오. |
| 다른 치과에서 거절당했다 | 거절 사유가 부품 문제인지 상태 문제인지 확인하십시오. 답이 달라집니다. |
| 흔들리거나 부었다 | 부품 확인보다 염증 처치가 급합니다. 우선 진료를 받으십시오. |
그냥 두면 어떻게 되나요?
가장 걱정스러운 선택입니다. 임플란트 주위염은 통증이 거의 없이 진행됩니다. 자연치아에는 뿌리를 감싸는 치주인대가 있어 염증이 번질 때 씹을 때의 불편감으로 신호를 보내지만, 임플란트에는 그 구조가 없습니다.
그래서 불편함을 느끼고 오셨을 때는 이미 고정체 주위의 뼈가 상당히 녹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번 소실된 잇몸뼈는 저절로 회복되지 않습니다. 같은 자리에 다시 심으려면 뼈를 먼저 만들어야 하고, 그만큼 치료 기간과 부담이 커집니다.

나사가 조금 풀린 정도라면 조여서 끝나는 일이, 미루는 사이에 고정체를 제거하고 뼈이식부터 다시 시작하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부품을 못 구하더라도 염증을 잡는 치료는 지금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것부터 하셔야 합니다.

앞으로 임플란트를 하실 분이라면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요?
이런 상황을 애초에 만들지 않는 방법이 있습니다. 상담실에서 세 가지를 확인하십시오.
첫째, 어느 회사의 어떤 제품을 사용하는지 물어보십시오. 국내에 안정적으로 유통되는 제품인지, 나중에 부품을 구할 수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이 질문에 명확히 답하지 못하는 곳은 피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둘째, 식립 확인서를 발급해 주는지 확인하십시오. 수술이 끝나면 반드시 받아 두시고, 그 자리에서 사진으로 남기십시오.
셋째, 사후 관리가 어떻게 되는지 물어보십시오. 임플란트 비용에는 고정체 값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진단, 수술, 멸균과 소독, 그리고 앞으로 10년 20년을 함께 관리할 몫이 함께 들어 있어야 정상입니다. 관리 계획을 설명하지 못하는 곳이라면 다시 생각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임플란트를 한 병원이 없어졌는데, 다른 치과에서 관리를 받을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다만 사용된 제품을 특정할 수 있어야 나사 조임이나 보철물 교체 같은 정비가 수월합니다. 식립 확인서가 있으면 가장 빠르고, 없으면 영상 판독과 부품 대조로 확인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식립 확인서가 없는데 꼭 다시 심어야 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서류가 없다는 것과 임플란트를 다시 심어야 한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고정체가 뼈에 잘 붙어 있다면 상부 보철물만 해결하는 방향을 먼저 검토합니다.
나사만 조이면 되는 간단한 일 아닌가요?
제품이 확인된 경우에는 간단합니다. 다만 전용 드라이버가 맞지 않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돌리면 나사가 부러질 수 있고, 그때는 훨씬 복잡한 처치가 필요해집니다. 확인이 먼저인 이유입니다.
임플란트가 흔들리는데 통증은 없습니다. 급한가요?
급합니다. 임플란트 주위염은 통증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흔들림은 이미 뼈가 상당히 소실되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빨리 확인하실수록 남길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오래된 제품이라 부품이 단종되었다고 들었습니다.
단종된 계열이라도 호환 부품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희는 20년 가까이 된 제품의 부품을 찾아 해결한 사례가 여러 건 있습니다. 다만 모든 경우가 가능한 것은 아니므로, 확인 후에 정확히 말씀드립니다.
진료를 거절당했습니다. 제 상태가 그렇게 나쁜 건가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거절의 이유는 상태가 아니라 부품 보유 여부인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이유로 어려운지 확인해 보시면 다음 판단이 훨씬 쉬워집니다.
임플란트는 한 번 심고 끝나는 공산품이 아닙니다.
10년, 20년을 함께 쓰는 몸의 일부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다른 곳에서 심으신 임플란트도 함께 봅니다.
파노라마와 3D CT로 남은 뼈와 염증의 범위를 먼저 확인하고,
부품을 특정한 뒤에 무엇이 가능하고 무엇이 어려운지
이해되실 때까지 설명드리는 것을 먼저 합니다.
참고한 자료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치과 임플란트」 — 임플란트의 정의와 골유착, 치료 기간, 관리와 합병증
- 대한치과의사협회 치의신보 「임플란트 환자 65% 주위 질환 경험」(대한치주과학회 제17회 잇몸의 날) — 임플란트 주위질환 유병률과 위험 요인, 유지관리 간격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잇몸병(치주질환)」 — 잇몸 염증이 잇몸뼈까지 진행되는 과정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전신질환과 치주치료」 — 흡연·당뇨 등 전신 요인과 치주조직
- 대한치과의사협회 치의신보 「지난해 65세 이상 임플란트 환자 80만 명 돌파」 — 국내 임플란트 시술 인구의 증가 추이
작성 리셋치과의원 지원팀
의학 검토 나인채 대표원장 · 치주과 전문의
최종 수정 2026년 9월 9일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전달을 위한 것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으시면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