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됩니다. 오히려 어금니야말로 덜 깎는 것이 더 중요한 자리입니다. 씹는 힘을 매일 받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 어금니는 뾰족 → 평평 → 움푹 순서로 닳습니다. 움푹 파이기 시작하면 가장자리가 바스러집니다.
- 닳은 어금니에 크라운을 씌우려면 겉면의 60~70%를 깎아야 합니다. 그리고 신경치료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 치아 높이가 낮아지면 위아래 턱 간격이 좁아집니다. 얼굴 인상까지 함께 내려앉습니다.
"앞니는 알겠는데 어금니도 되나요?" 미니쉬를 앞니 치료로만 알고 오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덜 깎는 것이 더 절실한 자리는 오히려 어금니입니다. 이 글에서는 어금니가 어떤 순서로 닳는지, 왜 닳은 어금니에 크라운을 씌우면 일이 커지는지, 그리고 높이를 되돌린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어금니는 이런 순서로 닳습니다
어금니를 계속 쓰다 보면 처음에 뾰족뾰족했던 씹는 면이 점점 평평해집니다. 여기까지는 나이가 들면서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입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평평해지고 나면 그때부터는 가운데가 움푹 파여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겉의 단단한 법랑질(enamel)이 다 닳아 없어지고 그 안쪽의 무른 상아질(dentin)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상아질은 법랑질보다 훨씬 약합니다. 그래서 한번 드러나면 닳는 속도가 갑자기 빨라집니다. 평평해지는 데 20년이 걸렸다면 파이는 데는 그보다 훨씬 덜 걸립니다.

왜 가장자리부터 바스러지나요?
가운데가 파이면 그 둘레에는 얇은 법랑질 테두리만 남습니다.
법랑질은 단단하지만 혼자서는 힘을 못 버팁니다. 안쪽에서 상아질이 받쳐 줘야 버티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그 상아질이 파여 없어졌으니, 남은 테두리는 속이 빈 껍데기가 됩니다.
그래서 별것 아닌 힘에도 바스러지듯 조금씩 깨져 나갑니다. "딱딱한 걸 씹은 것도 아닌데 어금니가 깨졌다"고 하시는 분들이 대개 이 경우입니다.

닳은 어금니에 크라운을 씌우면 어떻게 되나요?
크라운은 분명 훌륭한 치료법입니다. 다만 여기에는 치명적인 모순이 하나 있습니다.
보철물을 씌우려면 그 두께만큼 자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역설적이게도 남아 있는 멀쩡한 치아의 겉면을 60~70%나 깎아내야 합니다. 겉은 단단한 모자를 써서 당장 보호받을지 몰라도, 속은 앙상해집니다.
그런데 닳은 어금니에서는 문제가 하나 더 있습니다.
이미 높이가 낮아진 치아를 크라운 두께만큼 더 깎으면 남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기둥을 세우기 위해 신경치료(endo, 근관치료)로 들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마모가 심한 분일수록 신경치료에 들어가면 뿌리 쪽에서 크랙이 잡힐 확률이 높습니다. 오랫동안 힘을 받아 온 뿌리라 이미 금이 가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크랙이 확인되면 그 치아는 살리기 어려워집니다. 씌우려고 시작한 일이 발치로 끝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크라운을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안 될 때의 마지막 보루로 둡니다.

어금니에도 미니쉬가 되나요?
됩니다. 그리고 원리로 보면 어금니가 더 잘 맞습니다.
닳은 어금니에서 없어진 것은 씹는 면의 높이입니다. 그러니 필요한 일은 깎는 것이 아니라 없어진 만큼 다시 채워 올리는 것입니다. 미니쉬는 깎아 낸 자리에 넣는 것이 아니라 닳아 없어진 자리를 덮어 되돌리는 방식이라, 이 상황에 그대로 맞습니다.
쓰는 재료도 법랑질과 색상·강도가 가장 가깝습니다. 그래서 복구하고 나면 원래의 씹는 면을 되찾은 상태에 가까워집니다.
다만 어금니는 앞니와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씹는 힘이 훨씬 크게 걸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금니는 모양보다 위아래가 어떻게 만나는지를 먼저 봅니다. 치아는 장식품이 아니기 때문에, 기능이 뒷받침되지 않은 아름다움은 위태로운 모래성일 뿐입니다.
높이가 왜 그렇게 중요한가요?
여기가 많은 분이 놓치시는 부분입니다.
어금니가 닳아 낮아지면 위턱과 아래턱 사이의 간격이 함께 좁아집니다. 이것을 수직고경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집의 기둥이 짧아지면 지붕이 내려앉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면 이런 일이 이어집니다.
- 입술이 안으로 말려 들어갑니다
- 팔자주름이 깊어집니다
- 턱 끝이 앞으로 나오면서 쭈글쭈글해 보입니다
- 씹는 힘이 남은 몇 개의 치아에 몰립니다
- 턱관절(TMJ)에 부담이 갑니다
아무리 피부 관리를 열심히 하셔도, 웃을 때 보이는 치아가 닳고 깨지고 변색되어 있으면 인상이 나이 들어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치아 관리는 피부 관리 못지않은 안티에이징입니다.

이갈이가 있으면 어떻게 하나요?
어금니가 심하게 닳으신 분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갈이나 이 악물기를 가지고 계십니다.
낮 동안 회사에서, 가정에서 스트레스를 치열하게 견뎌내신 분들입니다. 그런데 잠든 그 순간부터 입안에서는 전쟁이 시작됩니다. 본인은 전혀 모르시는 채로요.
그래서 어금니를 복구할 때는 이갈이를 함께 계획에 넣습니다. 복구만 해 놓고 원인을 그대로 두면 똑같이 닳습니다. 주무실 때 쓰시는 나이트가드가 그 역할을 합니다.
한 가지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턱 근육에 주사를 맞아 턱이 덜 아프게 되었다고 해도, 이미 닳아 없어진 치아가 다시 자라지는 않습니다. 원인을 줄이는 것과 잃은 것을 되돌리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둘 다 필요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어렵습니다
모든 어금니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
| 지금 상태 | 어떻게 보나 |
|---|---|
| 씹는 면이 평평해졌다 | 덮어서 높이를 되살리기 좋은 때입니다 |
| 가운데가 움푹 파였다 | 가능합니다. 다만 서두르시는 편이 좋습니다 |
| 가장자리가 조금 깨졌다 | 깨진 부분만 복구할 수 있습니다 |
| 충치가 안쪽 깊이 있다 | 충치를 먼저 정리하고 판단합니다 |
| 이미 신경치료를 했다 | 남은 치아 양에 따라 다릅니다 |
| 뿌리에 크랙이 있다 | 덮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
표에서 아래로 갈수록 선택지가 좁아집니다. 그리고 그 순서는 시간이 흐르는 순서이기도 합니다. 평평해졌을 때 오시는 것과 깨진 뒤에 오시는 것은 할 수 있는 일이 다릅니다.
상담 가서 이 세 가지는 꼭 물어보세요
- "제 어금니, 깎지 않고 되살릴 수 있나요?" — 크라운 이야기가 먼저 나왔다면 이렇게 물어보십시오. 안 된다면 왜 안 되는지 이유를 들어 두십시오.
- "신경치료를 꼭 해야 하나요?" — 해야 한다면 그 이유가 충치 때문인지, 크라운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인지 확인하십시오. 둘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 "제 씹는 높이가 낮아져 있나요?" — 어금니 하나만 보는 곳인지, 위아래 전체를 보는 곳인지가 여기서 갈립니다.
덧붙이자면, 다른 치과 원장님들을 문제 삼으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환자분이 판단하실 근거를 드리기 위한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어금니는 안 보이는데 굳이 해야 하나요?
보이지 않아서 미루시는 분이 많습니다. 다만 어금니는 보이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씹으려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금니 높이가 앞니와 얼굴 인상까지 좌우합니다. 안 보이는 자리에서 생긴 변화가 결국 보이는 곳으로 나옵니다.
몇 개나 해야 하나요?
닳은 정도와 위아래 맞물림을 함께 보고 정합니다. 한두 개만 손보면 되는 경우도 있고, 높이를 되살려야 해서 여러 개를 함께 봐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필요 이상으로 개수를 늘리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씹는 힘이 센데 깨지지 않을까요?
어금니는 그 점을 가장 먼저 계산합니다. 재료와 두께, 그리고 위아래가 닿는 지점을 조정해 힘이 한곳에 몰리지 않게 만듭니다. 이갈이가 있으시면 나이트가드를 함께 계획합니다.
시린 증상이 있는데 해도 되나요?
오히려 시린 증상 때문에 오시는 분이 많습니다. 상아질이 드러나 있으면 시립니다. 그 위를 덮어 주면 시린 증상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시린 원인이 충치나 잇몸에 있는지 먼저 확인합니다.
얼마나 걸리나요?
보통 2~3주 동안 두 번 방문으로 진행됩니다. 다만 잇몸 상태가 좋지 않거나 충치가 있으면 그것부터 정리합니다. 기초 공사가 엉망인데 그 위에 대리석을 깐다고 튼튼한 집이 되지는 않습니다.
나이가 있는데 가능할까요?
가능합니다. 오히려 나이가 드실수록 어금니 마모가 진행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잇몸과 전신 상태를 먼저 확인한 뒤에 계획을 세웁니다.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이 있는데 상관있나요?
큽니다. 한쪽만 쓰시면 그쪽 어금니만 빨리 닳고, 반대쪽은 맞물림이 흐트러집니다. 그래서 복구할 때 양쪽을 함께 봅니다. 습관을 그대로 두면 같은 일이 반복됩니다.
어금니야말로 덜 깎는 것이 절실한 자리입니다.
이미 낮아진 치아를 크라운 두께만큼 더 깎으면
남는 것이 없어 신경치료로 이어지고,
마모가 심할수록 뿌리에서 크랙이 잡힙니다.
없어진 것은 높이입니다.
깎아 낼 것이 아니라 되돌릴 것입니다.
깎지 않고 되살릴 수 있는지부터 보겠습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 어금니가 닳아 짧아졌을 때, 꼭 신경치료하고 크라운을 씌워야 할까? — 어금니가 닳아 짧아졌을 때
- 미니쉬는 얼마나 오래 쓰나요 — 복구한 뒤 오래 쓰는 조건
- 미니쉬는 무엇인가요 — 미니쉬가 무엇인지부터
참고한 자료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시린이(치아지각과민)」 — 치경부 마모와 상아질 노출, 과도한 저작압과 비정상적 습관이 원인이 되는 과정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완전도재관」 — 크라운이 요구하는 치아 삭제량과 도재 보철의 장단점
- 대한치과의사협회 치의신보 「이가 시리다면, 치아마모를 의심해보세요」 — 치아 마모가 진행되는 과정과 시린 증상의 관계
- 대한치과의사협회 치의신보 「이갈이·턱관절 치료에 보톡스 사용법」 — 이갈이 관리가 필요한 이유와 치료의 범위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잇몸병(치주질환)」 — 보철 치료에 앞서 잇몸 상태를 먼저 확인해야 하는 이유
작성 리셋치과의원 지원팀
의학 검토 김현주 대표원장 · 심미보철
최종 수정 2026년 9월 10일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전달을 위한 것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으시면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