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셋치과 잇몸 이야기

사랑니, 꼭 빼야 하나요

  • 사랑니라고 모두 빼는 것은 아닙니다. 똑바로 나와 잘 닦이고 제 몫을 하면 두고 보기도 합니다.
  • 문제는 잇몸에 반쯤 덮여 있거나 누워 있는 경우입니다. 닦이지 않는 자리가 생깁니다.
  • 가장 아까운 경우는 사랑니 때문에 앞 어금니를 잃는 것입니다. 앞 어금니는 평생 쓰는 치아입니다.
  • 아래 사랑니는 신경이 지나는 길과 얼마나 가까운지부터 봅니다. 사진 한 장으로는 부족할 때가 있습니다.

"사랑니가 났는데, 꼭 빼야 하나요?" 아프지 않으면 더 그렇게 물으십니다. 답은 사랑니가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같은 사랑니라도 똑바로 선 것과 누운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사랑니는 어떤 치아인가요

사랑니는 치열에서 가장 안쪽에 있는 세 번째 큰어금니입니다. 제3대구치(third molar)라고 부릅니다.

치열의 맨 끝, 가장 안쪽에 자리한 치아입니다.
치열의 맨 끝, 가장 안쪽에 자리한 치아입니다.

대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나옵니다. 다른 치아가 모두 자리를 잡은 뒤에 마지막으로 올라옵니다.

이 시기가 문제의 시작입니다. 이미 앞 치아들이 자리를 다 차지한 뒤에 나오기 때문입니다. 남은 공간이 부족하면 똑바로 서지 못합니다.

사람에 따라 네 개가 다 있기도 하고, 몇 개만 있거나 아예 없기도 합니다. 없다고 해서 이상한 것은 아닙니다.

왜 비뚤게 나거나 잇몸 속에 묻히나요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치아가 제때 제자리로 올라오지 못하는 상태를 맹출장애로 설명합니다. 사랑니는 이 문제가 가장 흔하게 생기는 치아입니다.

공간이 모자라면 사랑니는 올라오다 멈추거나, 비스듬히 기울거나, 아예 옆으로 눕습니다. 잇몸이나 뼈 속에 그대로 묻혀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묻힌 치아를 매복치(impacted tooth)라고 합니다.

같은 사랑니라도 어떻게 자리 잡았는지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같은 사랑니라도 어떻게 자리 잡았는지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어느 쪽인지는 겉으로 보아서는 알기 어렵습니다. 잇몸 위로 조금 보이는 하얀 부분이 전부가 아닐 수 있습니다. 아래에 훨씬 큰 몸통이 누워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쯤 나온 사랑니가 가장 까다롭습니다

완전히 묻혀 있는 것보다, 잇몸 밖으로 반쯤 얼굴을 내민 상태가 더 자주 말썽을 일으킵니다.

치아 머리 일부를 잇몸이 덮고 있으면 그 틈으로 음식물과 세균이 들어가는데, 칫솔은 닿지 않습니다. 들어가기만 하고 나오지 않는 주머니가 생기는 셈입니다.

칫솔이 닿지 않는 틈이 생기면 그 자리에서 염증이 시작됩니다.
칫솔이 닿지 않는 틈이 생기면 그 자리에서 염증이 시작됩니다.

여기에 생기는 잇몸 염증을 치관주위염(pericoronitis)이라고 합니다. 잇몸이 붓고 아프며, 심하면 입이 잘 벌어지지 않거나 삼킬 때 불편하기도 합니다.

이 염증은 가라앉았다가 다시 도지는 일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약을 먹고 나으면 끝난 것처럼 느껴지지만, 틈이 그대로 있는 한 원인은 남아 있습니다.

피곤하거나 몸이 약해졌을 때 잘 도집니다. 하필 바쁜 시기에 찾아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가장 아까운 경우는 앞 어금니를 잃는 것입니다

사랑니 자체보다 더 신경 쓰는 것은 그 앞 치아입니다. 제2대구치, 즉 열두 살 무렵에 나와 평생 씹는 일을 맡는 어금니입니다.

사랑니가 앞으로 기울어 누우면 앞 어금니의 뒷면에 딱 붙어 닿습니다. 이 맞닿은 자리는 칫솔도 치실도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사랑니를 두어 앞 어금니를 잃는 것이 가장 아까운 경우입니다.
사랑니를 두어 앞 어금니를 잃는 것이 가장 아까운 경우입니다.

그 결과 앞 어금니의 뒷면에 충치가 생기거나, 그 부위 잇몸뼈가 내려앉기도 합니다. 누운 사랑니가 앞 치아의 뿌리를 눌러 손상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 자리가 거울로도 잘 보이지 않는 곳이라는 점입니다. 시린 느낌이나 통증으로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깊어져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사랑니 하나를 지키려다 평생 쓸 어금니를 상하게 하는 것은 남는 장사가 아닙니다. 뺄지 말지를 정할 때 앞 치아의 상태를 함께 보는 이유입니다.

묻힌 채로 오래 두면 그 주위에 낭종(cyst)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프지 않게 자라기 때문에 엑스레이로만 확인되는 일이 많습니다.

빼는 쪽으로 보는 경우, 두고 보는 경우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다만 아래는 일반적인 기준이고, 실제 판단은 검사 후에 내립니다.

사랑니, 이럴 때 빼는 쪽으로 보고 이럴 때 두고 봅니다
구분이런 경우
빼는 쪽으로잇몸이 붓고 아픈 일이 되풀이되는 경우
앞 어금니에 충치나 잇몸뼈 손상이 생기고 있는 경우
사랑니 자체에 충치가 깊은 경우
주위에 낭종 같은 변화가 보이는 경우
두고 보는 쪽으로똑바로 나와 위아래가 잘 물리는 경우
칫솔이 닿아 스스로 관리가 되는 경우
뼈 속에 깊이 묻혀 있고 주위에 변화가 없는 경우

두고 보기로 했다고 해서 잊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정기 검진 때마다 그 자리와 앞 치아를 함께 확인합니다.

아래 사랑니는 신경과의 거리부터 봅니다

아래턱뼈 속에는 아랫입술과 턱 쪽 감각을 맡는 신경이 지나는 길이 있습니다. 하치조신경(inferior alveolar nerve)이라고 합니다.

아래 사랑니의 뿌리는 이 길과 가까이 놓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뿌리는 거의 맞닿아 있기도 합니다.

얼마나 가까운지를 먼저 확인한 뒤에 방법을 정합니다.
얼마나 가까운지를 먼저 확인한 뒤에 방법을 정합니다.

그래서 아래 사랑니는 파노라마(panoramic X-ray)로 전체를 보고, 겹쳐 보이거나 판단이 어려우면 3차원 영상으로 한 번 더 확인합니다. 평면 사진에서는 겹쳐 보여도 실제로는 안팎으로 비켜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신경과 가까우면 수술 뒤 아랫입술이나 턱 쪽에 얼얼한 느낌이 남을 가능성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며 회복되지만, 드물게 오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치아를 한 번에 빼지 않고 나누어 꺼내거나, 방법을 달리 잡기도 합니다. 무리해서 한 번에 빼는 것보다 안전한 길을 고릅니다.

위 사랑니는 사정이 다릅니다. 위턱 안쪽에는 빈 공간인 상악동이 있어, 그쪽과의 관계를 함께 봅니다.

뺄 때는 어떻게 하나요

발치는 부분 마취로 진행합니다.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치과 부분마취가 해당 부위의 통증만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이며, 의식은 그대로 있는 상태라고 설명합니다.

마취가 되면 누르는 느낌과 소리는 느껴지지만 아프지는 않습니다. 처음 받으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놀라시는 부분입니다.

치과 자체가 무서워 미루어 오신 분들도 계십니다. 이런 경우에는 진정법을 함께 상의합니다. 긴장을 낮춘 상태에서 치료를 받도록 돕는 방법입니다.

다만 진정법은 누구에게나 권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전신 건강 상태와 드시는 약을 확인한 뒤,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준비합니다.

뺀 뒤에 지키실 것

치아를 뺀 자리를 발치와(socket)라고 합니다. 이 자리에는 피가 고여 굳으면서 딱지 역할을 하는 덩어리가 생깁니다. 회복의 시작점입니다.

이 덩어리가 떨어져 나가면 뼈가 그대로 드러나 심하게 아픈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뺀 뒤 며칠은 아래를 지켜 주십시오.

  • 거즈를 물고 계시되 자주 갈아 물거나 뱉지 마십시오.
  • 침을 세게 뱉거나 빨대를 쓰지 마십시오. 빨아들이는 힘이 문제가 됩니다.
  • 당분간 담배와 술은 피하십시오.
  • 뺀 자리를 혀나 손으로 건드리지 마십시오.
  • 처음 하루 이틀은 차게, 그 뒤에는 따뜻하게 대 주시면 부기에 도움이 됩니다.

부기와 불편함은 이삼 일째 가장 크고 그 뒤로 줄어드는 것이 보통입니다. 반대로 사나흘이 지나 통증이 더 심해진다면 참지 마시고 연락 주십시오.

회복 속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누워 있던 정도, 뼈를 다듬은 범위, 평소 건강 상태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상담 때 물어보실 것

그대로 물어보셔도 좋습니다.

  1. "제 사랑니는 어떻게 나 있나요?" 엑스레이를 함께 보며 설명을 들으십시오.
  2. "지금 빼야 하나요, 두고 봐도 되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3. "앞 어금니는 지금 괜찮은가요?"
  4. "아래쪽이라면 신경과 얼마나 가까운가요? 3차원 영상이 필요한가요?"
  5. "어떤 불편이 얼마나 갈 수 있나요?"
  6. "두고 보기로 하면 얼마마다 확인하나요?"

이 질문에 영상을 짚어 가며 답해 주는 곳이라면, 빼는 이유와 두는 이유를 함께 설명하고 있는 곳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아프지 않은데도 빼야 하나요?

아프지 않다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앞 어금니 뒷면의 충치나 묻힌 사랑니 주위의 변화는 통증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통증 여부만으로 정하지 않고 영상으로 확인합니다. 반대로 아프지 않고 관리도 잘 되는 사랑니를 굳이 빼시라고 하지도 않습니다.

네 개를 한 번에 빼도 되나요?

한 번에 하기도 하고 나누어 하기도 합니다. 누워 있는 정도, 전신 건강 상태, 식사와 일정에 따라 정합니다. 한쪽씩 나누면 반대쪽으로 씹으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위 사랑니와 아래 사랑니는 다른가요?

대체로 위쪽이 수월한 편입니다. 아래는 뼈가 단단하고 신경이 지나는 길과 가까워 더 신중하게 봅니다. 다만 위쪽도 상악동과의 관계를 함께 확인합니다.

사랑니를 빼면 얼굴선이 갸름해지나요?

사랑니 발치는 얼굴 모양을 바꾸기 위한 치료가 아닙니다. 턱선은 턱뼈와 근육이 만드는 것이라 치아를 뺀다고 달라진다고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뺀 직후에는 오히려 부어 보일 수 있습니다.

사랑니 때문에 앞니가 삐뚤어지나요?

사랑니가 앞 치아를 민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치열이 변하는 데에는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합니다. 사랑니 하나로 단정하지 않습니다. 교정을 마치신 분이라면 유지 장치를 잘 쓰시는 편이 더 확실합니다.

사랑니 자리에 나중에 임플란트를 하나요?

대개 하지 않습니다. 사랑니는 치열의 맨 끝이라 없어도 씹는 데 지장이 적기 때문입니다. 앞 어금니를 잃은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임신 중인데 빼도 되나요?

시기와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계획이 있으시다면 미리 확인해 두시는 편이 낫습니다. 임신 중이라면 산부인과 주치의와 상의해 정합니다.

잇몸이 부었다 가라앉았는데 그냥 두면 되나요?

가라앉은 것은 이번 염증이 잦아든 것이지 원인이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덮인 잇몸과 그 틈이 그대로라면 다시 도질 수 있습니다. 가라앉았을 때 한 번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사랑니를 뺄지 말지는
어떻게 나 있느냐가 정합니다.

똑바로 서서 잘 닦이면 두고 보고,
앞 어금니가 상하고 있으면 서두릅니다.

지금 어느 쪽인지
영상으로 함께 보며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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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한 자료

작성 리셋치과의원 지원팀

의학 검토 나인채 대표원장 · 치주과 전문의

최종 수정 2026년 9월 12일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전달을 위한 것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으시면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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