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 안에는 700여 종의 세균이 살고, 그중 일부는 위산을 뚫고 장까지 내려가 정착합니다.
- 2026년 3월 국제 학술지 Gut에 실린 한국-벨기에 공동 연구는 지방간에서 간암에 이르는 환자 1,168명의 분변을 분석했습니다.
- 질환이 진행될수록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단계적으로 감소했고, 구강 유래 병원균인 Veillonella 등이 장을 잠식했습니다.
- 다만 기고자 본인이 이 연구는 횡단면 설계라 인과관계 확립에는 종적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적었습니다. 그 선을 지켜 읽으셔야 합니다.
"입안 세균이 간에도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가 최근 여러 곳에서 나옵니다. 어디까지가 확인된 것이고 어디부터가 앞으로 더 볼 이야기인지 나누어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이 글에서는 대한치과의사협회 치의신보에 실린 단국치대 이정환 교수의 기고와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의 전신질환과 치주치료·치석제거(스케일링) 자료,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의 만성 치주염 자료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입에서 장으로 가는 길
기고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당신의 입 안에는 지금 이 순간 700여 종의 세균이 살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위산을 뚫고 장까지 내려가 정착하고, 문맥을 통해 간에 염증 신호를 보낸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구강-장-간 축이라고 불리는 얼개입니다.
예전에는 다르게 알려져 있었습니다. 기고는 오랫동안 구강 세균은 위산에 의해 사멸된다고 알려져 있었다고 적습니다. 그런데 균주 수준의 분석 기술이 발전하면서, 같은 사람의 구강과 대변에서 유전적으로 거의 동일한 균주가 발견되는 사례가 보고되기 시작했습니다. 구강 세균이 실제로 이동했다는 직접적 증거라는 설명입니다.
어떻게 살아남는지도 적혀 있습니다. 바이오필름을 형성한 세균은 내산성이 강해 위산에 살아남고, 장벽이 약해진 숙주에서 특히 쉽게 정착합니다.

어떤 연구인가요
기고가 소개한 연구는 2026년 3월 국제 소화기 학술지 Gut에 게재된 한국-벨기에 공동 연구입니다. 한림대 석기태 교수팀과 KIST 시지연 박사팀 주도로, 지방간에서 간염, 간경변, 간암에 이르는 환자 1,168명의 분변을 16S rRNA 시퀀싱으로 분석하고, 2,376건의 공개 데이터를 통합해 머신러닝 모델로 검증했습니다.
결과는 이렇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질환이 진행될수록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단계적으로 감소했고, 건강군에서 우세한 Prevotella 대신 구강 유래 병원균인 Veillonella, Streptococcus, Ligilactobacillus가 점차 장을 잠식했습니다.
특히 같은 환자의 타액과 대변에서 Veillonella parvula의 균주가 유전적으로 일치한다는 분석 결과가, 구강에서 장으로의 실제 전이를 강력히 지지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생존 분석 결과도 있습니다. 장내 Veillonella 풍부도가 높을수록 간경변·간암 환자의 사망률이 유의미하게 높았고, 미생물 다양성이 가장 낮은 환자군은 정상 생태형 대비 사망 위험이 최대 5배까지 상승했다고 합니다.
왜 그렇게 되나
기고는 기전을 악순환 구조로 설명합니다.
간이 손상되면 담즙산 분비가 줄어 장내 항균 방어가 약해지고, 장 투과성이 증가해 구강 세균의 정착이 쉬워집니다. 자리를 잡은 Veillonella 등은 콜라게나제를 분비해 장 점막을 추가로 손상시키고, 내독소가 문맥을 타고 간으로 흘러들어 염증을 악화시킵니다. 손상된 간은 다시 담즙산을 덜 분비하고, 이 고리가 반복됩니다.

| 단계 | 기고의 서술 |
|---|---|
| 간 손상 | 담즙산 분비가 줄어 장내 항균 방어가 약해집니다 |
| 장 | 장 투과성이 증가해 구강 세균의 정착이 쉬워집니다 |
| 구강 유래균 | Veillonella 등이 콜라게나제를 분비해 장 점막을 추가로 손상시킵니다 |
| 문맥 | 내독소가 문맥을 타고 간으로 흘러들어 염증을 악화시킵니다 |
| 다시 간 | 손상된 간은 다시 담즙산을 덜 분비하고, 이 고리가 반복됩니다 |
여기서 선을 그어야 합니다
이 대목이 중요합니다. 기고자 본인이 마지막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단, 이 연구는 횡단면 설계라 인과관계 확립에는 종적 연구가 더 필요하다.
횡단면 설계란 한 시점에서 여러 사람을 한꺼번에 살펴본 연구라는 뜻입니다. 함께 나타나는 것은 확인할 수 있지만, 어느 쪽이 먼저인지는 이 설계만으로 확정하기 어렵습니다. 간이 나빠져서 구강 세균이 장에 자리 잡은 것인지, 그 반대인지를 이 연구만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질병관리청의 전신질환과 치주치료 자료가 확인해 둔 목록도 함께 보시면 좋습니다. 치주질환이 악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심혈관계질환, 고혈압, 당뇨병, 저체중 조산, 류마티스관절염, 만성 콩팥질환, 골다공증이 적혀 있습니다. 이 목록에 간질환은 들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정확히 말씀드리면, 국가기관 자료가 정리해 둔 범위는 위의 질환들이고, 간에 관한 이야기는 학술지에 실린 연구를 소개한 기고로 전해진 내용입니다. 어느 쪽이든 결론은 같습니다.
| 구분 | 내용 |
|---|---|
| 관찰된 것 | 질환이 진행될수록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단계적으로 감소했습니다 |
| 전이를 지지한 분석 | 같은 환자의 타액과 대변에서 Veillonella parvula 균주가 유전적으로 일치 |
| 생존 분석 | Veillonella 풍부도가 높을수록 간경변·간암 환자의 사망률이 유의미하게 높았습니다 |
| 연구의 한계 | 횡단면 설계라 인과관계 확립에는 종적 연구가 더 필요합니다 |
| 국가기관 자료 | 치주질환이 악화시킬 수 있는 목록에 간질환은 들어 있지 않습니다 |
기고가 제안한 것
기고는 치료 전략으로 연구 중인 것들(비흡수형 항생제, 분변 미생물 이식, 파지 치료)을 들면서, 이 연구가 제안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즉각적인 개입은 역설적으로 가장 단순하다 — 구강 관리다라고 적습니다.
이유도 함께 있습니다. 스케일링과 잇몸 치료는 구강 내 병원성 세균의 절대적 수를 줄이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며, 구강 내 세균 부하가 낮아지면 장으로 내려가는 구강 유래균의 양도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이어서 임상 보고도 소개합니다. 치주 치료 후 혈중 내독소 수치와 전신 염증 지표가 감소했다는 임상 보고가 축적되고 있으며, 대장암 고위험군에서 구강 위생 관리가 장내 세균 수준을 낮췄다는 초기 연구도 존재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맺습니다. 환자에게 구강건강관리를 더 잘 해야 하는 이유를 하나 더 추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하실 일
질병관리청의 치석제거 자료는 스케일링을 치태와 치석을 떼어내는 기본 치료로 설명하고, 만 19세 이상 연 1회 건강보험이 적용되며 치주질환이 있으면 최소 6개월마다 받도록 적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의 만성 치주염 자료는 잇몸병이 조용히 진행한다는 점을 일깨웁니다. 초기에는 대체로 별로 아프지 않으며, 질환이 상당히 진행되어야 불편함이 느껴집니다. 진행은 치은염에서 초기·중기·진행된 치주염으로 이어지고, 중기에 이르러서야 잇몸이 내려가고 이 사이가 뜨기 시작합니다.
즉 간이나 장을 생각해서가 아니라, 잇몸 자체를 위해서도 해야 할 일이 같습니다. 매일 닦고, 사이를 관리하고, 해마다 굳은 것을 덜어 내는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잇몸을 관리하면 간이 좋아지나요
그렇게 읽으시면 안 됩니다. 기고 자체가 인과관계 확립에는 종적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적었습니다. 확인된 것은 질환이 진행된 환자에게서 구강 유래균이 장에 늘어 있었다는 관찰과, 치주 치료 후 염증 지표가 감소했다는 보고가 축적되고 있다는 것까지입니다.
위산이 세균을 다 죽이는 것 아닌가요
기고는 오랫동안 그렇게 알려져 있었다고 적으면서, 바이오필름을 형성한 세균은 내산성이 강해 위산에 살아남는다고 설명합니다. 같은 사람의 구강과 대변에서 유전적으로 거의 동일한 균주가 발견된 사례가 근거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간이 안 좋은데 치과 치료를 받아도 되나요
이 기고는 치료 가부를 다루지 않으므로 그 부분은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다만 질병관리청 자료는 다양한 전신질환이 치주질환의 특성이나 중증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적고 있으니, 진단명과 드시는 약을 미리 알려 주시면 그에 맞춰 진행합니다.
스케일링을 더 자주 받아야 하나요
건강보험은 만 19세 이상 연 1회이고, 치주질환이 있으면 최소 6개월마다가 자료의 기준입니다. 상태에 따라 달라지므로 진료 때 확인하시면 됩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 잇몸 세균이 대장까지 간다던데요 — 잇몸 세균과 대장
- 콩팥이 나쁘면 잇몸도 나빠지나요 — 콩팥과 잇몸의 관계
- 잇몸병이 치매나 다른 병과도 관련이 있다던데요 — 잇몸병과 치매 연구
참고한 자료
- 대한치과의사협회 치의신보 「입속 세균이 장에 이어 간도 망친다」(이정환 단국치대 교수 기고) — 입 안에 700여 종의 세균이 살고 일부는 위산을 뚫고 장까지 내려가 정착하며 문맥을 통해 간에 염증 신호를 보낸다는 구강-장-간 축의 얼개, 오랫동안 구강 세균은 위산에 사멸된다고 알려졌으나 균주 수준 분석으로 같은 사람의 구강과 대변에서 유전적으로 거의 동일한 균주가 발견되기 시작했고 바이오필름을 형성한 세균은 내산성이 강해 살아남는다는 설명, 2026년 3월 국제 학술지 Gut에 게재된 한국-벨기에 공동 연구가 지방간에서 간암에 이르는 환자 1,168명의 분변을 16S rRNA 시퀀싱으로 분석하고 2,376건의 공개 데이터를 통합해 머신러닝으로 검증했다는 연구 개요, 질환이 진행될수록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단계적으로 감소했고 구강 유래 병원균인 Veillonella·Streptococcus·Ligilactobacillus가 장을 잠식했으며 같은 환자의 타액과 대변에서 Veillonella parvula 균주가 유전적으로 일치했다는 결과, 장내 Veillonella 풍부도가 높을수록 간경변·간암 환자의 사망률이 유의미하게 높았고 저다양성 생태형 환자군은 사망 위험이 최대 5배까지 상승했다는 생존 분석, 간 손상으로 담즙산 분비가 줄고 장 투과성이 증가해 구강 세균이 정착하며 콜라게나제와 내독소가 간 염증을 악화시키는 악순환 구조, 가장 현실적이고 즉각적인 개입은 구강 관리이며 스케일링과 잇몸 치료가 병원성 세균의 절대적 수를 줄이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라는 제안, 치주 치료 후 혈중 내독소와 전신 염증 지표가 감소했다는 임상 보고가 축적되고 있다는 내용, 이 연구는 횡단면 설계라 인과관계 확립에는 종적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기고자 본인의 단서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전신질환과 치주치료」 — 치은염 및 치주질환이 2019년부터 2021년, 2023년까지 건강보험 진료 환자수 외래 부문 다빈도 상병 통계 1위였고 요양급여비용총액에서도 같은 기간 1위였다는 통계, 치주질환이 세균에 의한 만성 감염병이며 다른 만성질환들과 위험요인을 공유한다는 설명, 생활습관과 식이, 흡연 등으로 악화되고 반대로 치주질환이 심혈관계질환·고혈압·당뇨병·저체중 조산·류마티스관절염·만성 콩팥질환·골다공증 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서술, 다양한 전신질환이 치주질환의 특성이나 중증도에 영향을 미치며 잘 치료해 건강한 구강을 회복하면 전신 건강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는 결론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치석제거(스케일링)」 — 치태와 치석을 떼어내는 기본 치료라는 설명, 만 19세 이상 연 1회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치주질환이 있으면 최소 6개월마다 받아야 한다는 안내, 스케일링 뒤 시린 것은 몇 주 안에 사라지고 이가 흔들리는 느낌은 부었던 잇몸이 가라앉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설명
-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만성 치주염」 — 치아 주위 조직의 염증으로 잇몸과 치조골이 파괴되는 질환이라는 정의, 치은염·초기 치주염·중기 치주염·진행된 치주염의 네 단계와 중기에 잇몸이 내려가고 이 사이가 뜨기 시작한다는 서술, 초기에는 대체로 별로 아프지 않으며 질환이 상당히 진행되어야 불편함이 느껴진다는 경과, 흡연과 스트레스, 당뇨병과 심혈관계 질환이 진행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
작성 리셋치과의원 지원팀
의학 검토 김현주 대표원장
최종 수정 2026년 9월 16일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전달을 위한 것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으시면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